한화그룹 사업재편 서두른 배경은…"지주사 강제 전환 막고 지배구조 밑그림 완성"

입력 2022-08-03 08:17  

이 기사는 08월 03일 08: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최근 동시다발적인 사업재편을 마무리한 점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선 당장 지주사로의 강제 전환을 막으면서도 향후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를 완성한 '묘수'를 꺼냈단 평가가 나온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그룹이 발표한 사업재편 과정에서 ㈜한화의 지주비율(자산 총액 대비 보유한 자회사 주식 합계액 비중)은 기존 40% 수준에서 48%로 오르게 된다. 법적으로 지주사 전환에 나서야하는 기준인 50%에 미치지 않아 의무적인 전환은 피하게 됐다. ㈜한화는 지난달 29일 △한화건설의 흡수합병 △방산사업부문의 물적분할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 △계열사 한화정밀기계 인수를 중심으로한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



한화그룹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일반 지주사의 금융계열사 소유를 원천적으로 금지한 금산분리 규제로 2년 내 금융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그룹에서 분리해야 한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를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두고 여러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지만, 공정거래법상 요건은 충족하지 않아 법적인 지주회사로 분류되진 않는다. 현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회사 중 지주비율이 50%을 넘기는 경우 지주회사로 전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연내 사업재편을 서둘러 마무리한 배경에도 지주사전환에 기점이 되는 지주비율 관리가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은 내년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를 적용해 회사의 부채를 현재 원가 기준에서 시가로 새롭게 평가해야 한다. 이 경우 올해 대비 한화생명의 지분가치가 2조4000억원가량 증가하게 돼 지주비율이 50%를 초과하게 된다. 의무적으로 지주사전환에 나서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어 금융계열사들의 처리를 두고도 시한에 쫓기게 될 가능성이 컸다.

한화그룹은 ㈜한화와 한화건설과의 연내 합병을 통해 강제 지주사전환을 피하면서도 기존 제조부문과 뿐 아니라 금융부문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한화생명의 기존 최대주주는 지분 25.08%를 보유한 한화건설이고, ㈜한화는 18.15%를 보유해 2대주주에 올라 있었지만 합병이 마무리되면 ㈜한화로 지분이 모이게 된다. 올해들어 전년 대비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되면서 한화생명의 지분 평가 금액이 낮아진 점도 지주비율 관리에는 유리한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선 ㈜한화가 제조부문과 금융부문의 재편을 마무리하면서 추후 인적분할 등을 통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3형제로의 승계 절차에 돌입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당장 지주사 전환이 강제되는 것은 막으면서도 그룹이 결단을 내리면 언제든 제조와 금융 분리 등 승계에 나설 수 있는 밑그림을 완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향후 지주사 전환 여부는 확정된 바 없지만 이번 사업재편은 지주사 전환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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